대구의사회보 부편집인 김경호 원장님 기사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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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tmri 작성일12-05-04 12:51 조회7,4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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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상호간의 원활한 소통이 꼭 필요한 시기

다양한 생각을 대변하는 소통의 장이 될수 있도록 노력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새롭게 꾸려진 대구시의사회의 11대 집행부 일원으로서 의사회원 여러분과 동행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서툴고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임무를 시작하며, 회원님들께 드리고 싶은 첫 이야기로 소통에 관한 내용으로 청진기를 기작하려 합니다.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집 마당에는 마중물을 부어 사용하는 수동식펌프(일명 작두펌프)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볼품없는 조그만 주물 펌프였지만, 상수도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인근 몇 집의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어른들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여름이면 등목도 하고 구슬치기, 딱지치기도 했던 작은 소통의 공간이었습니다.

  소통은 막히지 않고 서로 잘 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펌프를 중심으로 모여서 이웃 주민들이 소통하였으니 그 조그만 펌프는 소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도시화가 진행되고 상수도가 널리 보급되면서 그 펌프는 쓰임새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생활은 편해졌지만 이웃 간의 정겨운 소통의 수단과 공간은 그만큼 줄어든 셈입니다.

  인간은 상호 관계로 맺어진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삶의 가치와 목표가 다채롭게 우러나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개인 블로그를 만들고 동호회에 가입하고, 트위터, SNS 등나름대로 소통의 수단을 찾아 나섭니다.

  우리 다수의 의사회원들은 고립된 섬처럼 떨어져 긴 시간을 보냅니다. 서로 떨어진 진료실에서, 진료과목, 취미, 개개인의 관심사가 모두 다르므로 단합이 어렵습니다. 일치 된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의사로서 살아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래 의료 환경과 각종 정책은 회원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여러모로 버거운 상황입니다.

  모래알 같은 결속력으로는 의료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으므로, 여러 현안에 대해 하나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어느 때보다 회원 상호간의 원활한 소통이 꼭 필요한 시기입니다.

  청진기는 어느 일방의 목소리나 주장이 아닌, 회원들과 집행부의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다양한 생각들을 대변하는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집행부를 향한 귀에 거슬리는 말이라고 해서 흘려듣지 않을 것이며, 모든 회원들의 민의를 반영하겠습니다.

찬성, 지지와 반대, 거부의 의사가 막힘없이 서로 교류되고 소통되어야만 집행부나 소수의 의사회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의사회가 될 것이라 믿고, 청진기가 소통의 장이 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각자의 길을 갑니다. 이때의 길은 원래 있는 길을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길을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만들면서 가는 길입니다. 이제 저희는 청진기를 통해 긴 여정에 첫발을 내딛으며, 뜨거운 열정과 부단한 노력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미흡한 점에 대한 질책이 있다면 겸허히 수용하여 철저한 내부성찰과 반성으로 바로 잡겠습니다. 초심불망(初心不忘)하여 회장님 이하 우리 11대 집행부가, 회원 모두의 박수 속에 임기가 끝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본보 편집인[민복기, 올포스킨 피부과의원]

 본보 부편집인,[김경호, 대경영상의학과의원]

2012년 4월 23일 대구의사회보 기사발췌(제445호/광역시 제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