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엠플러스) 2016년 1월 기사내용 (손경식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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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0-20 15:05 조회4,2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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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숨어있는 시한폭탄, 복부대동맥류


등록 : 2016.01.29 17:30
수정 : 2016.01.29 17:30

복부 CT 사진을 보여주며 복부대동맥류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손경식 원장(사진제공=경산 대경영상의학과)

대구 수성구에 사는 한남구(57·가명)씨는 최근 복부비만이 심해졌다. 영상의학과에서 복부 CT 촬영 후 ‘복부대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검사한 의료진은 ‘내버려뒀으면 응급수술을 할 수도 있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손경식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복부대동맥파열이 되면 배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한다”며 “일 년 전 수도권의 한 버스운전기사가 운전 중 이 증상이 나타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최근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복부대동맥류로 응급수술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3,670명에서 2013년 6,534명으로 5년 동안 약 78% 증가했으며 약 70%가 60세 이상 남성 환자들이었다.

복부대동맥류는 무엇일까

인체의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오는 가장 큰 동맥이다.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모든 동맥이 갈라져 나온다. 복부대동맥은 가슴과 복부 사이에 위치한 횡격막을 지나 복부에 있는 1.5~2cm의 굵은 혈관으로 정상 직경의 1.5배 이상 늘어나는 경우 동맥류로 진단한다.

복부대동맥류는 동맥경화나 다양한 원인으로 약해진 동맥벽이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늘어난 것으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음주,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며 담배를 피우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4.5%가 복부대동맥류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조증상이 전혀 없으므로 대부분이 응급환자로 분류된다.

복부대동맥류가 터지면 약 60%가 즉사하며, 응급실로 후송되더라도 20% 정도가 결국 사망한다. 예방이 가장 좋겠으나 복부대동맥류가 있더라도 파열 전에 치료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대동맥류는 천천히 진행되고 파열 전까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부에서 박동하는 혹이나 덩어리가 만져져 초음파나 CT로 진단되기도 하나 대부분은 건강검진 등 다른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된다. 1년 내 파열될 확률은 직경 5cm 미만의 대동맥류에서는 1%로 미만으로 보지만 5cm에서는 5.5~8%, 5.5cm에서는 11.2%, 6cm에서는 15.6%, 7cm 이상에서는 28.1%로 보고되어 있다. 통상 5.5~6cm 이상에서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과주, 비만 등의 요건을 가지고 있는 중년이라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