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독자위원회 회의참석(1/8 김경호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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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경영상의학 작성일25-03-31 15:55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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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보 독자위원회 2025 제1차 회의…“심층기사 발굴·디지털 역량 강화해


다양한 관점 필요, 디지털 전문 부서 신설 및 기획탐사 기사 발굴 해야


대구일보가 8일 오후 ‘2025년 제1차 독자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독자위원회가 지난해 11월27일 첫 출범 이후 한 달여 간 본보에 보도된 

기사를 토대로 의견을 나누며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대구일보가 2025년 제1차 독자위원회 회의를 8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경호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김명화 소프트웨어벤처타워 대표이사, 박한우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석왕기 변호사, 신진교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 윤일현 시인(가나다 순)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독자위원회는 지난해 11월27일 첫 출범 이후 한 달여 간 본보에 보도된 기사를 토대로 의견을 나누고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오창균 대구일보 독자위원회 위원장은 “독자위 출범 이후 대통령 탄핵 뿐만 아니라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대한민국이 상상을 초월하는 사회가 됐다. 이와 함께 지역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이슈 중 대구일보가 이를 어떻게 다루고 전달했는지에 대한 발전적인 의견을 주시면 수용할 것”이라며 회의의 포문을 열었다. 다음은 독자위원들의 의견.


윤일현 위원

◆윤일현 위원은 “탄핵 정국 이후에는 보수 논객의 글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를 위해 다양한 관점의 글을 게재할 필요가 있다. “언론으로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특성에 맞춰 보수적인 독자를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건강한 보수·합리적인 보수를 위해 시각을 보충하고 관점을 폭넓게 할 수 있는 글들이 실리길 바란다. 또 탄핵은 탄핵대로 진행돼야 하겠지만, 전국민이 바라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다수당 횡포를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신문에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재훈 달성군수나 강은희 교육감 등의 신년사를 실은 것은 지역 신문의 강점을 잘 활용한 것이다. 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고, 경제·문화·교육 면에서는 각종 행사 정보도 좋지만, 지역 문제를 구체적으로 접근해 독자의 교양과 고급 정보 제공을 위한 시리즈·콘텐츠 개발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또 “서울수도권 메이저신문사처럼 독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메일로 뉴스레터 등을 보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좋겠다. 탄핵정국 이후 신문사의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변혁기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전략을 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화 위원

◆김명화 위원은 “지역 기업들의 이야기를 싣고 홍보를 할 수 있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메이저 경제신문에서 스타트업 발굴과 상장 이벤트성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대구 경북에도 유망하고 우수한 업체가 많으니, 이를 발굴하는 사업을 대구일보가 앞장서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제안했다.


박한우 위원

◆박한우 위원은 “예전에 비해 신문 지면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 그러나 종이 신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고민이 든다. 저널리즘적인 측면에선 윤 위원의 의견에 많은 부분 동의를 한다. 대구일보의 논조가 경영적인 측면에서 지켜지는 것인지, 언론의 정도를 걷기 위함인지, 정파적인 관점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대구일보가 지향하는 ‘로컬 퍼스트’는 로컬이 가야하는 지향점인지, 로컬에 있는 사람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인지, 로컬 엘리트층에 대한 논점인지를 고민해서 논조가 정해졌는지 의문이다. 현재 논조가 정파적으로 봤을 땐 지역 선출 권력들과 방향이 비슷하니 맞을 수도 있다. 언론의 정도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대구일보 논조는 한 방향으로 치우쳐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대구일보는 디지털과의 연동성이 많이 떨어진다. 디지털 쪽에서는 뉴스가 순환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인터넷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야할 것 같다. 단순히 지면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리는 수준이 아닌 기획 탐사와 같은 디지털에 적합한 기사를 전담하는 부서, 더 나아가서는 자회사 수준까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종 외부 공모 사업 준비팀을 만들어 해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위원

◆김경호 위원은 지난달 27일 본보에 실린 <정일균, '대구시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조례안’ 대표 발의> 기사를 예로 들며 “달빛어린이병원은 좋은 제도지만, 전국에서 왜 시행되지 않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진료를 하게 되면 밤에만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데, 누구든 저녁 있는 삶을 버리긴 어렵다. 공중보건의 등을 이쪽으로 배치해 보건소를 늦게까지 여는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제도다. 이런 부분을 조금 더 파고 든다면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이어 “현재 의료대란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산부인과에 지원한 전공의는 전국에 단 1명뿐이다. 소아과, 흉부외과, 공공의료 영역은 앞으로 전문의가 없다고 봐야 한다. 현재 정치 쪽으로 관심이 많이 쏠렸지만, 의료대란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관심을 더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왕기 위원

◆석왕기 위원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국회가 재발의하는 이유와 과정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라도 해주면 좋았을 것이다. 법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절차적인 정당성도 상당히 중요한데, 현재 입법과정에서 졸속하게 이뤄지다 보니 절차가 상당히 무너졌다. 대구일보가 이런 부분에서 절차적인 하자를 잘 짚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진교 위원

◆신진교 위원은 “예전에는 신문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심층기사나 보도들이 많았는데, 대구지역 언론사에서는 그 부분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우리 지역의 경제가 여러 지표면에서 수십년 간 꼴지를 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 보도한 기사를 보지 못했다. 대구가 지향해야 하는 산업이나 경제 문화 등을 대구일보가 지향성을 가지고 좀 더 취재해 나가면 좋겠다. 대한민국이 단기간에 압축적인 성장을 한 만큼 돈에 대한 절차와 원리, 수익에 대한 사회 환원 등 단단한 경제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에 대구일보가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우리 지역의 보수성을 잘 보존하고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선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구가 보수의 지역이라고 자리매김하고, 그것을 계승시키는 것도 지역 언론사의 한 역할이다. 다만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기보단, 언론사가 지향하는 관점을 가지고 가되, 지향성을 합당한 논리와 함께 가져가야 한다. 대구일보가 볼만한 신문, 스크랩하고 싶은 신문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창균 위원장

◆오창균 위원장은 “20년 동안 3번의 탄핵소추가 이뤄졌다. 이 말은 87체제가 굉장히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현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론에서 다뤄줄 필요가 있다. 또 현 탄핵정국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지역이 대구 경북인데, 정부 주요 인물들이 탄핵 및 사임한 상황에 따라 TK통합과 신공항이 추진력을 잃은 현 상황을 시도민들에게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 수명을 다한 87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제7공화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이 필요하다. 대구일보가 앞으로 진지하게 논조를 고민하고 가져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미화 편집국장은 “조만간 온라인 담당을 만들 예정이다. 24시간 뉴스가 생성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지, 주말 (취재)공백을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일보는 향후 독자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온라인 팀이 뉴스를 스토리텔링식으로 해설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도전해보겠다. 지난 탄핵 2차 표결 당시 전국 언론사상 첫 ‘PDF 호외’(4면)을 만들어 배포했다. 뉴스를 다양하게 만들고 유통하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관점들의 칼럼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여론이 칼럼 뿐만 아니라 보도에서도 형성되도록, 특정 사안에 대한 비판과 추적까지 보완하겠다. ”고 답했다. 또 “지면은 기사를 압축해서 싣되, 온라인에는 부연 설명자료까지 첨부할 수 있도록 투 트렉 출고도 검토할 것이다.

최수현 기자 shyun@idaegu.com